▶ 참을 수 없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가벼움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자식을 낳고 죽어갔다. 기독교가, 그리고 여호와가 모든 인류와 대 우주를 창조한 절대신이라면 이 존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절대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믿음의 기회가 공평해지는 것이다.
아주 쉽게 예를 들어서, 예수가 뭔지도 모르고 살다가 죽은 고려시대의 사람이 최후의 심판 때 예수 안 믿었다고 지옥에 간다면 이것은 과연 타당한 말일까? 이 말대로 라면,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 다 지옥에 가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경을 보라! 여호와(야훼)라는 신은 오로지 유대인만이 믿는 민족신일 뿐이었고, 여호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주변국 사람들 밖에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신명기에는 모압사람과 암몬사람의 자손들의 십대는 물론, 영원히 여호와의 성전에 올 수 없다고 규정해 놓았다. 이래가지고서야 모든 인류를 권장하는 세계신 이라고나 할 수가 있을까? 여호와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태반이었으니 믿음의 기회는 오로지 유대인들에게만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나머지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구약을 보라! 이방인들에게 추악한 저주를 내뿜는 추악한 이스라엘의 고대잡신 여호와의 모습을!
그 문제 때문에 예수가 이 땅에 왔었다고 말할 것인가? 그러나 예수가 등장한 이후, 기독교가 전세계 곳곳에 전파된 역사는 얼마나 되는가? 기껏해야 100년남짓? 그렇다면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중국인들은, 인도인들은 ,우리나라의 조상들은..........이들은 예수가 뭔지도 십자가가 뭔지도 모르고 한평생을 살다 갔다. 역시 믿음의 기회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카톨릭 신자들은 예수를 알기 이전에 세상을 등진 과거인들은 양심의 행사 정도에 따라서 여호와가 심판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예정설(豫定說) 내지는 소명설(召命說)에 의해서 예수를 몰랐다는 자체가 신의 선택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교리해석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여호와를 몰랐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서 고통 받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중세 1000년동안 카톨릭의 기본교리였고 개신교 근본주의자 대부분이 받아들이는 입장이기도 하다. 즉, 여호와를 몰랐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안은 것은 전적으로 인간 개인의 의지 때문이라기보다는 신의 생득(生得)적인 의지가 작용해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의인이라고 불리는 노아는 대 홍수 때 자기 가족들만 홍수에서 구했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대목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다. 2차대전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때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은 쉰들러를 떠올리지 안을 수 없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감독이 원래 처음 생각한 제목은 '쉰들러의 방주'였다고 한다. 쉰들러에 비해 노아가 참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노아가 과연 의인이라고 불릴만한 인물일까?
현재 자신들만의 신이 유일신이고 다른 신은 모두 거짓이라서 믿어봤자 모두 지옥이라는 종교는 기독교 계열밖에 없다 (물론 최근에 등장한 일부 사이비 신흥종교가 비슷한 주장을 한다). 이슬람교, 불교, 천도교...등등 다른 종교는 기독교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으며, 타 종교에게도 구원, 영생, 좋은 환생 등을 받는다고 했지만 오로지 기독교 계열만이자신들의 신을 안 믿으면 지옥이라고 규정해 놓았다. 개신교도들이 말하는 지옥이라는 곳에는 단군부터 시작해서, 이순신, 세종대왕, 최영, 율곡, 등등등....예수가 뭔지도 몰랐던 우리의 조상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지옥에 계실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자신들의 주장을 주장하려면 위의 모순점을 반드시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는 이러한 질문을 목사에게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는 내 질문을 초보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회피 해버렸다. 초보적? 하지만, 동시에 이 질문은 인간으로서 기독교에 던지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인 것이다.
기독교가 스스로 주장하듯이, 기독교만이 오직 유일한 진리이고, 인간이 모두 죄인이라서 예수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이라고 주장하려면 위의 의문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다면 여태껏 기독교가 주장하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고, 기독교의 교리는 수 천년 동안 사람들을 괴롭히던 궤변(詭辯)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수와 기독교를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종교를 믿거나 아무 종교도 믿지 않는 무 종교인중에도 정말로 착하고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기독교에서는 무신론자나 이교도는 모조리 지옥 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한치의 오류도 있을 수 없으며 신이 미리 예정하여 둔 일이라고 주장한다. 도덕주의자, 철학자, 자선사업가 등등을 막론하고 어떤 선행으로도 지옥행은 피할 수가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原罪)를 짊어지고 태어났으므로 어떠한 선행으로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을 면할 길이 없다고 개신교인들은 주장한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사도행전 4장 12절]
그러나 필자는 진심으로 여러분께 묻고 싶다. 지하철로에서 쓰려져 있는 취객을 구하려고 머나먼 이국 땅 일본에서 살신성인의 덕을 보여준 불교도 고 이수현 청년, 그리고 힌두교를 믿으며 기독교를 믿는 영국에 대항하여 인도의 독립을 이루어낸 마하트마 간디 같은 분들도 정녕 지옥에 가야만 하는가? 그러나 한국의 개신교인들이 추앙해 마지않는 대형교회 목사들을 보라. 그들은 지키지도 못할 구약의 율법 중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십일조 조항이나 끄집어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십일조나 걷어가고 있다. 이들 중에 과연 누가 신의 뜻에 가깝게 사는 걸까?
더욱 웃기는 일은 유대인도 예수를 안 믿는다는 점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유대인들인데,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아직도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 하지 않는다. 개신교인들의 싸구려 교리 대로 라면 예수를 부정하는 유대인들이야말로 지옥에 가야 할 판국이다. 여호와에게 선택 받았다는 유대 민족이 예수 안 믿었다는 이유로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 모순을 느끼지 않는가? "샬롬" 이라는 유대인의 인사를 남발하는 기독교인들은 이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개신교의 천국에는 누가 가는가? 물론 손양원 목사님이나 주기철 목사님 같으신 존경할 만한 분들도 당연히 천국가시겠지만, 단순히 살아생전 예수 믿었다는 그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속물근성의 지저분한 마음으로 가득 찬 기독교인들과,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마지막에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도 함께 천국 행이 될 것이다. 교도소에서 제일 인기 있는 종교가 기독교라고 한다. 불교는 윤회설과 후생에 전생의 업을 이어간다는 믿음 때문에 인기가 별로 없다. 그러나 기독교는 교리가 워낙 단순 한데다, 무슨 죄를 져도 예수만 믿으면 무조건 천국이 보장된다는 논리로 최고의 인기를 차지한다. 따라서 사형수가 사형 당하기 전에 가장 많이 개종하는 종교 역시 기독교라고 한다.
필자는 인터넷의 안티기독교 사이트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만났다. 그 중엔, 다른 기독교인이 저지른 배타행위를 대신 사죄하면서 자신에게 대신 욕을 하라는 높은 인격을 지니고 있는 참 기독교인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수를 차지한 건 욕설과 반말지껄이에다 "너희는 지옥에 가서 이를 갈게 된다"는 등의 온갖 저주를 퍼붓는 기독교인들이었다. 예수만 믿었지 인간성의 됨됨이는 돼먹지 못한 이런 인간들이 살아생전 단순히 예수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천국 간다면, 나는 차라리 지옥에 가서 세종대왕님이나 이순신 장군님들을 만나 뵙고 불장난 이나 하련다. 그런 인간들의 영혼이 잔뜩 모여있는 곳이 과연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도대체 여호와라는 신은 사람이 이승에서 한 짓은 보지 않고, 오직 자기를 어떻게 떠받들었는지 만으로 평가하는 편협한 쓰레기 잡신이란 말인가? 필자는 기독교인 여러분에게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상식 이하의 싸구려 교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