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5 10:29 | CBS 변상욱 대기자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장로교 최대 교회 중 하나인 충현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를 세운 김창인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세습한 것을 공개 사죄했다.
지난 12일 충현교회 원로목사인 김창인 목사는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성명서'를 통해 "충현교회 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지원하여 공동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 아닌 찬반기립 방식으로 진행,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창인 목사는 아들 김성관 목사가 정년퇴임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임기연장과 죽을 때까지 예우를 받는 원로목사, 실질적인 재산관리자인 재단이사장 자리를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국 교회 세습이 대세인가?
김창인 목사는 강남 초호화 대형교회 건축의 시초이자 대형교회 목사세습 1호로서 한국 교회 타락의 길을 터나간 인물이다. 미국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던 55살 난 아들을 급히 목사자격을 따게 한 뒤 한국으로 불러들여 교인들의 반대를 강압적으로 누르고 목사 자리에 앉혔다. 한국 교회의 세습 중에서도 가장 마구잡이식 세습이었다.
그 뒤로 충현교회는 내분과 폭력사태에 휘말렸고 아버지와 아들 목사도 패륜적인 싸움을 벌여 왔다. 이전투구가 계속되자 소속 교인들도 지치고 실망해 교회를 떠남으로써 교회 규모는 1/3수준으로 줄어 든 상태. 아직도 불투명한 재정관리와 권력연장 시도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장로교에서 충현교회가 세습에 성공하자 기다렸다는 듯 감리교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목사 3형제가 세습을 시도했다. 또 K교회, 강남J교회, D교회, DS교회, 인천S교회, 인천K교회, 인천B교회, 주안J교회, 부천K교회, 대구S교회, 전주H교회... 줄줄이 세습을 단행해 이제는 세습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단계이다.
예배 설교 등을 통해 세습이 교리나 윤리 상 정당하고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일찌감치 교인들에게 주입시키고 슬금슬금 옹호하는 사람들도 늘어 한국 교회의 수구기득권 세력화의 징표가 되고 있다.
장로교 통합 측의 소망교회는 분당에 교회를 하나 지어 곽선희 목사 아들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변칙세습했고, 서울 D교회처럼 사위에게 세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여론의 세습 비난을 피해 신문사를 만들어 물려주었다가 신문경영이 파행을 빚으며 노조의 장기파업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충현교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예에서 보듯이 교회 자산을 또 다른 선교재단 자산으로 옮겨 놓고 교회를 떠나도 재단을 소유해 권세를 이어나가는 변칙적인 방법들도 문제다. 그제(13일)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일가족이 노골적인 교회재산 사유화를 지속해, 교회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의혹이 있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한 것도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
◇눈물은 변화보다 쉽다
이제라도 김창인 목사의 공개사죄가 한국 교회 개혁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온 교회 온 기독교인들의 간절함과 실천 없이는 아무런 일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지금껏 그래왔음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 김창인 목사의 회개한다는 성명서 내용도 뜯어 읽어보면 참회인지 회환인지 애매하다. 최소한 자신의 원로목사직부터 내려놓으며 아들의 회개를 촉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눈물을 흘렸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에게 눈물은 변화보다 훨씬 쉽다. 1년 전 조용기 목사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 했고 모든 언론이 "모든 게 내 잘못, 무릎 꿇고 눈물로 사죄"라고 대서특필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기득권과 자기 사랑, 가족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는 변화보다 확 울어버리는 게 훨씬 쉽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들을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 사랑해도 그렇게 인도해선 안 된다.
"내 사랑하는, 만지면 아픈 아들아 네가 태어난 집은 둥지일 뿐이고 네가 도착한 여관은 이 세계로의 입구일 뿐이다. 이곳에서 너는 싹트고 꽃 필 것이나 너의 진정한 집은 다른 곳이니라"
- 베르나디노 데 사아군(에스파니아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
장로교 최대 교회 중 하나인 충현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를 세운 김창인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세습한 것을 공개 사죄했다.
지난 12일 충현교회 원로목사인 김창인 목사는 '충현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성명서'를 통해 "충현교회 4대 목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 자질이 되어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지원하여 공동의회를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이 아닌 찬반기립 방식으로 진행, 위임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크나큰 잘못이었음을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창인 목사는 아들 김성관 목사가 정년퇴임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임기연장과 죽을 때까지 예우를 받는 원로목사, 실질적인 재산관리자인 재단이사장 자리를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국 교회 세습이 대세인가?
김창인 목사는 강남 초호화 대형교회 건축의 시초이자 대형교회 목사세습 1호로서 한국 교회 타락의 길을 터나간 인물이다. 미국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던 55살 난 아들을 급히 목사자격을 따게 한 뒤 한국으로 불러들여 교인들의 반대를 강압적으로 누르고 목사 자리에 앉혔다. 한국 교회의 세습 중에서도 가장 마구잡이식 세습이었다.
그 뒤로 충현교회는 내분과 폭력사태에 휘말렸고 아버지와 아들 목사도 패륜적인 싸움을 벌여 왔다. 이전투구가 계속되자 소속 교인들도 지치고 실망해 교회를 떠남으로써 교회 규모는 1/3수준으로 줄어 든 상태. 아직도 불투명한 재정관리와 권력연장 시도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장로교에서 충현교회가 세습에 성공하자 기다렸다는 듯 감리교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목사 3형제가 세습을 시도했다. 또 K교회, 강남J교회, D교회, DS교회, 인천S교회, 인천K교회, 인천B교회, 주안J교회, 부천K교회, 대구S교회, 전주H교회... 줄줄이 세습을 단행해 이제는 세습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단계이다.
예배 설교 등을 통해 세습이 교리나 윤리 상 정당하고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일찌감치 교인들에게 주입시키고 슬금슬금 옹호하는 사람들도 늘어 한국 교회의 수구기득권 세력화의 징표가 되고 있다.
장로교 통합 측의 소망교회는 분당에 교회를 하나 지어 곽선희 목사 아들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변칙세습했고, 서울 D교회처럼 사위에게 세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여론의 세습 비난을 피해 신문사를 만들어 물려주었다가 신문경영이 파행을 빚으며 노조의 장기파업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충현교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예에서 보듯이 교회 자산을 또 다른 선교재단 자산으로 옮겨 놓고 교회를 떠나도 재단을 소유해 권세를 이어나가는 변칙적인 방법들도 문제다. 그제(13일)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일가족이 노골적인 교회재산 사유화를 지속해, 교회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의혹이 있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한 것도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
◇눈물은 변화보다 쉽다
이제라도 김창인 목사의 공개사죄가 한국 교회 개혁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온 교회 온 기독교인들의 간절함과 실천 없이는 아무런 일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지금껏 그래왔음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 김창인 목사의 회개한다는 성명서 내용도 뜯어 읽어보면 참회인지 회환인지 애매하다. 최소한 자신의 원로목사직부터 내려놓으며 아들의 회개를 촉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눈물을 흘렸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에게 눈물은 변화보다 훨씬 쉽다. 1년 전 조용기 목사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다 했고 모든 언론이 "모든 게 내 잘못, 무릎 꿇고 눈물로 사죄"라고 대서특필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기득권과 자기 사랑, 가족에 대한 애착을 내려놓는 변화보다 확 울어버리는 게 훨씬 쉽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들을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 사랑해도 그렇게 인도해선 안 된다.
"내 사랑하는, 만지면 아픈 아들아 네가 태어난 집은 둥지일 뿐이고 네가 도착한 여관은 이 세계로의 입구일 뿐이다. 이곳에서 너는 싹트고 꽃 필 것이나 너의 진정한 집은 다른 곳이니라"
- 베르나디노 데 사아군(에스파니아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