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로마서 전체 구조 분석
1. 서론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공의로만 제한해왔다. 그러나 성경적인 의는 공의와 정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의는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성경은 인간이 얼마나 선한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얼마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른가, 공동체와의 관계가 바른가에 관심을 둔다. 그러므로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 곧 불의이고 관계를 세우는 것이 곧 의가 된다. 공의나 정의는 이러한 관계 속에 포함되는 개념이다.1) 그러므로 여기서는 의의 개념을 관계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의를 해석하려고 한다. 먼저 구조분석을 통해 본문의 구조를 로마서 전체 구조와 앞뒤 문단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고 3장 내에서의 본문의 의미, 그리고 본문 자체의 구조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 사용된 핵심단어를 성경적 의미로 풀어보고 본문의 중요어구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필자의 견해를 함께 다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장과 문장의 논리구조를 보며 서로 모순되는 점과 학자들 간에 논쟁점이 되어왔던 사항들을 살펴볼 것이다. 2. 구조분석 2.1 로마서 전체 구조
로마서를 교리와 실천 부분으로 나누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서는 수신자에 따라 나누었다. 1장에서는 바울이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를 하면서 복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 중반에서 믿지 않는 이방인을 비판하는 듯하다가 2장부터 그 대상이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으로 바뀐다. 2-8장까지 율법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며 이 율법을 믿음과 대비하여 말하고 있다. 바울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율법을 받았기 때문에 심판의 대상에서 예외일 것이라는 유대인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하나님께서 율법의 대안으로 이제 의를 나타내셨다고 선언한다. 이제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있다. 율법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표지였으나 믿음은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하나님의 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8장에서는 성령을 언급하면서 죄와 사망의 법이 아닌 성령의 법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권면한다.2) 9장부터는 편지의 대상이 이방인으로 바뀐다. 여기에서 바울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유대인(이스라엘)을 그들이라고 언급하면서 변호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먼저 약속을 받았고 그 약속이 이스라엘에게서 성취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들을 무시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다.3) 12장부터 바울은 “서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가 한 지체이니 믿음이 강한자나 약한자나 서로 사랑하여 화평하라고 권면하고 있다.4) 마지막 16장에서 바울은 다른 성도들에게 문안을 부탁하면서 다시 복음을 강조한다. 바울이 첫장과 마지막 장에서 복음을 강조하면서 복음 안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권면하는 것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의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며, 성령의 법이다. 이 복음이 한 하나님 아래에서 모든 인류를 하나되게 할 것이다. 2.2 전후 문맥 구조분석
2장에서 바울은 선을 행하고 율법을 행해야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언하면 사람이 완전한 선을 행하고 율법을 완전히 행해야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바울은 율법의 행위로는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해서 3장에서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모든 인간이 죄 아래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이어서 유대인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한다. 왜냐하면 율법 안에 있다는 유대인들도 구약의 말씀에 따르면 다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절망적인 세상에 새로운 대안을 드러내셨다. 이 대안은 이미 하나님께서 율법과 상관없이 준비하셨던 것인데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율법은 유대인에게만 적용되지만 의는 모든 믿는 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었지만 이제 모든 사람이 의인이 되는 길이 열렸다. 하나님의 의는 차별없이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친다.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얻는다. 그리고 이 믿음은 율법을 파기하지 않고 오히려 굳게 세운다. 바울은 이것을 아브라함의 예를 들어 증거한다. 4장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이 율법이 있기 전에, 그가 할례를 받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 증거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약속을 믿었다. 아브라함이 약속을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로 여겨진 것처럼 누구나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로 여겨진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그가 행한 대로 심판을 받는다. 동일하게 어떠한 사람이든지 믿는 자는 의롭다 함을 얻는다. 즉, 하나님의 심판에 차별이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의도 차별이 없다. 이것이 바울이 말하려는 바이다. 2.3 3장 내의 구조 분석
전반부에서 바울은 절망적인 상황을 선포한다. 모든 인간이 다 죄인이라는 것이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할 뿐 의롭게 하지는 못한다. 후반부에서 바울은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모든 인간이 다 의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는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의롭다 함을 얻게 한다. 2.4 3:19-31 구조분석
바울은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라는 사실에는 유대인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말한다.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율법은 다만 죄를 깨닫게 할 뿐, 율법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제 율법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 이 의는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한다. 우리는 이 믿음으로 오히려 율법을 굳게 세운다. |